최근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3명 중 2명은 현재 경기가 불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과 수도권·경상도 지역,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 경기불황에 더욱 민감한 편이었다.
최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전국 만 13~64세, 5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6~7월에 걸쳐 조사한 ‘2016 소비자행태조사(Media&Consumer Research, MCR)’에 따르면 불황기 소비자 유형은 ▲모든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불황에 대처하려는 ‘불황복종형’(34%) ▲점진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불황순응형’(25%) ▲긴축하더라도 본인을 위한 소비는 유지한다는 ‘불황자존형’(24%) ▲불황이라 생각하지도 않고 소비도 줄이지 않은 ‘불황부지형’(16%) 등으로 구분됐다. 이 외에 비중이 1%에 불과하지만 불황이긴해도 세일이나 할인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소비를 늘린 ‘불황사치형’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남자, 40대 이상, 기혼의 비중이 높았던 ‘불황복종형’의 경우 가격이 합리적인 제품을 선호하면서도 성능도 포기하지 않는 신중하고 합리적인 소비자형으로 분석됐다. 불황이어도 교육·건강 관련 지출은 줄이지 않는 편이며, 평소 금융(보험, 증권, 은행, 신용카드)과 건강보조식품 광고를 관심있게 보는 유형으로 분류됐다.
불황순응형은 여자, 30대 이상, 기혼의 비중이 높았고 이 중 38%가 가성비를 추구한다고 응답했다. 이 중 22%는 불황에 대한 보상 심리로 합리적 가격의 나를 위한 제품으로 ‘작은 사치’를 즐기기도 했다. 불황기에 교육·건강·금융 관련 지출은 유지하면서 패션이나 식료품 관련 지출은 줄이는 편이었다.
10~30대, 미혼, 고소득층에서 두드러졌던 불황자존형 중 47%가 현재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본인이 선호하거나 유행하는 제품을 구매했다. SNS를 통해 자기 생활을 공개하는 등 자기애가 강한 편이었고 유행에 민감하며 쇼핑을 좋아했다. 불황기에는 자동차와 주거 관련 지출을 줄이며, 교육비, 통신비, 식료품비는 대체로 지출을 유지하는 편이었다.
불황부지형은 남자, 10대와 30대, 미혼의 비중이 높았으며 이 중 49%가 현재 경기와 무관한 소비를 하고 있었다. 다른 유형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등 보수적인 편이었으며 불황임에도 교육, 건강, 식료품 관련 지출을 더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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