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의 여파로 한우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이마트가 오는 8일부터 한우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통상적으로 한우 할인행사는 여름철이나 '한우데이‘가 있는 11월에 집중되곤 하지만, 한우 농가들의 요구가 이어지면서 때아닌 12월에 한우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이마트는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8~11일 한우 할인판매 대축제를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모두 40t의 물량을 준비해 우둔, 설도, 목심 등 불고기용 한우와 국거리 한우 전 품목을 40%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행사가격은 100g 기준으로 한우 불고기·국거리 1++등급이 3480원, 1+ 등급이 3180원, 1등급이 2880원이다.
이마트가 이처럼 한우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최근 한우소비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11월 이마트 한우 매출액은 111억원으로 작년 149억원에 비해 25.5% 가량 줄었다. 반면 같은 달 수입쇠고기 매출은 전년대비 13.7%가 증가한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우 가격이 수입산 쇠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데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한우 소비가 상당부분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다보니 전체 쇠고기 매출에서 한우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1~11월 기준 한우 45.2%, 수입육 54.8%를 기록했다. 2014~2015년에는 한우의 비중이 더 많았지만, 올해로 접어들면서 역전된 것이다. 오현준 이마트 바이어는 “침체된 축산 농가를 돕는 차원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