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리콜을 실시한다.
1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노트7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전량 리콜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현재까지 국내 판매된 갤럭시노트7은 약 4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대규모 휴대폰 리콜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2일 이런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은 최근 국내외에서 충전 중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비자들 제보가 잇달아 제기되면서 제품 결함이 지적돼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품질 점검을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
리콜은 국내 구매 소비자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다만 환불이나 신제품 교환 형태는 아니며 제품을 수거한 후 배터리를 교환하는 무상수리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폭발 사례가 접수된만큼 해외에서도 동일한 조취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중국향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예정대로 1일부터 시판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오후 실무임원들 회의에서 제품 연소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었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이후 팔려나간 제품 전량을 회수해 배터리를 교체해주기로 결정했다. 제품 불량으로 원인이 밝혀진만큼 가능한 신속하고 확실하게 소비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소된 배터리는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SDI가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거래처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 가운데, 문제가 된 배터리가 계열사 제품이어서 삼성전자 내부 충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주가도 하락하는 등 안팎으로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불량이 원인이란 결론이 내려졌으나 전지 내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는 아직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초반 분위기를 계속 타고 가야하는데 공격적 마케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리콜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약 취소를 문의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면서도 “구매 후 14일까지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환불도 가능한데, 왜 새 제품으로 교환이 안 되는 방침을 세웠는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남겼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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