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한국 호텔업 성장세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 이전보다 높다. 이는 굉장히 좋은 신호로, K-팝 등 한국만의 콘텐츠를 갖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니콜라스 마라토스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세일즈 부문 부사장은 4일 웨스틴조선 서울호텔에서 열린 그룹 인터뷰에서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해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국내 호텔업이 크게 위축됐지만 올해 들어 회복기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외 관광객의 국내 비중은 물론 국내 관광객의 해외 여행 수요도 인상적”이라면서 “한국인의 80%가 여권을 소지하고 있고, 한 해 2000만명 정도가 해외로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PG(starwood preferred guest) 멤버십 프로그램을 이용해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서의 이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G 멤버십은 전세계 스타우드 계열 호텔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스타우드 호텔 투숙객 2명 중 1명이 SPG 회원일 정도로 프로그램 인기가 높다.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는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1330여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메리어트와의 합병도 진행 중이다. 두 기업의 인수합병이 완료될 경우 세계 최대 호텔 업체가 된다.
스타우드는 현재 국내에서만 10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을 열었다. 내년 2월과 7월에는 각각 알로프트 서울 명동과 포포인츠 서울 강남을 추가로 연다. 지방는 내년 쉐라톤 대구 오픈을 비롯해 오는 2019년 쉐라톤 부산을 열 계획이다. 스타우드는 서울은 물론 제주를 포함한 지역 호텔 비중을 늘려가기로 했다.
마라토스 부사장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스타우드 계열 호텔은 350여개 정도로 앞으로 준비 중인 것만 280개에 달한다. 오픈을 앞둔 스타우드 호텔 중 60%가 아시아태평양에 위치한 셈”이라며 “지난 3년동안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한국 비중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우드 계열의 럭셔리 호텔이 국내에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저가와 더불어 럭셔리 호텔 수요 역시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투자사와 뜻만 맞으면 스타우드 럭셔리 호텔의 국내 유치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이 국내 관광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가간 정치·경제적 문제 외에도 최근 세계 각지에서 테러가 발생하는 등 호텔업은 자연재해를 비롯해 각종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며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고객의 안전과 서비스 방안, 우수한 프로모션 기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이 메르스 타격을 받았을 때 인센티브 여행을 한국에서 진행했다”며 “이같은 이벤트 등으로 회복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웨스틴 조선 서울 호텔에서는 그룹 인터뷰에 앞서 ‘스타우드 엑스포 2016’ 행사가 열렸으며, 국내 기업과 여행사 관계자 250명이 스타우드 지역 담당자 25명과 마이스(MICE) 등을 위한 기업간 비즈니스(B2B) 미팅을 가졌다.
그는 “B2B 외에도 한국은 신혼여행을 해외로 나가는 수요가 많은 만큼 해외에서도 스타우드 계열 호텔을 찾도록 언어 지원과 현지 문화 이해를 위한 프로그램 등 한국 고객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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