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복도를 걷던 내원객들의 시선이 한 곳에 모인다.
이른둥이(미숙아)로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난 20명의 어린이들이 본인이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을 때의 사진을 들고 환하게 웃고 찍은 ‘미라클!사진전’이 오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원순, 장윤실 교수팀과 사회공헌팀은 이른둥이의 치료와 재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후원 모임 ‘미라클 소사이어티’를 최근 발족하고, 그 시작인 ‘미라클! 사진전’ 행사를 통해 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바라고 있다.
저출산이 사회적 이슈인 상황에서 매년 이른둥이는 전체 신생아 15명당 1명꼴로 태어나고 있으며(2014년 통계청 기준 43만5,435명중 2만9,086명), 삼성서울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은 1994년 개원이래 현재까지 출생체중 1500g 미만 극소 미숙아를 총 2600여명 이상 치료해 이들의 전체 총 생존률이 86%를 넘어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350g의 초극소 미숙아 생존, 21주 5일의 최단 재태아 생존 등 이른둥이 치료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같은 의학적 성과에 머물지 않고, 이른둥이 가정에 대한 지원과 사회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통해 사회에 공헌해 나갈 예정이다. 6월들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미라클 소사이어티는 이미 3000여 만원의 후원금을 접수받은 상태이며, 지속적인 후원금 마련을 통해 치료, 돌봄, 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중장기 계획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후원모임 결성을 총괄 기획한 소아청소년과 박원순 교수는 “미라클 소사이어티는 ‘생명을 살리고 질환을 치료해주는 것 외에 이른둥이들이 여느 아이들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 라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며 “신생아중환자실 안에서 이른둥이들이 보여줬던 많이 기적들이 퇴원 후에도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이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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