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악의 부진을 겪은 LG전자가 올 1분기 505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스마트폰 부분(MC사업본부)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생활가전과 TV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LG전자는 11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5.5% 급등한 505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최근 집계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4266억원을 18% 이상 웃돈 수치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1분기(13조9900억원)보다 4.5% 줄어든 13조362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담긴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사업부문별 상세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지만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올 1분기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MC사업본부의 올 1분기 실적은 적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최소 4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G5의 성과를 통해 최소 5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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