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단거리 노선에 이어 중장거리 노선 객실 승무원 수도 줄이기로 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일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객실 승무원 수를 줄이는 테스트배드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 간소화에 따른 운영상 차질은 없는지 살핀 후 이코노미석에 한해 서비스 인력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비즈니스석과 퍼스트클래스 객실 승무원 수는 그대로 운용한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단거리 노선 객실승무원 수를 기존 한 팀 7명에서 5명으로 축소했다. 기내식을 간소화하고 저비용항공사(LCC)와 비슷한 인력으로 운용하면서 서비스 질이 다소 떨어진다는 일부 지적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결정은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8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만 1000%에 달한다. 뚜렷한 수익성 구조 개선 방안이 없다면 올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LCC가 여객 비중을 늘리고 외국 항공사의 국내 진출과 고(高)환율도 부담인 상황에서 비용 감축밖에는 답이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중국 항공사가 화물 수요를 늘리면서 여객 외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화물수송 분야도 두자릿수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도 실시하지 않는다. 하반기에는 신입 승무원을 뽑겠다는 입장이지만 채용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게 내부 평가다.
항공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일반직 채용 규모 역시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을 제외한 일반직은 대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함께 실시하지만 매년 3~4월이면 시행하는 그룹의 상반기 공채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올해 예상 채용 인력은 약 1300명으로 지난해 2000명에 비해 700명 적다. 아시아나항공 일반직의 경우 지난해 대비 절반 정도의 인력만을 뽑을 예정이다.
경영효율화 작업은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노선 운항을 멈췄다. 당분간 신규 취항 없이 추가적인 운항 중단도 계획 중이다. 일본과 동남아같은 일부 중단기 노선은 올 상반기 취항을 앞둔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이관하고 오는 2017년까지 국내 23개 지점은 14개의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은 92개로 통폐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이같은 내용의 수익성 개선 작업을 발표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올해 들어 희망퇴직과 희망휴직 제도는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희망퇴직자 수는 47명으로 최근 퇴직 처리됐으며 현재는 최대 1년의 희망휴직을 권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력의 인위적인 축소 없이 유휴인력에 대해서는 업무 재배치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부 노선 이코노미석 객실 승무원 수를 줄이는 게 맞다”면서 “국토교통부가 정한 서비스 지침 안에서 경영효율화 작업을 효율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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