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국내 대표 게임사 세 곳을 일컫는 ‘3N’의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승패는 모바일 분야에서 갈렸다. 모바일 게임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넥슨과 넷마블은 웃었고, PC 온라인 기반 엔씨소프트는 이익이 감소했다.
11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8383억원, 영업이익 23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8387억)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나 줄었다. 엔씨소프트측은 “게임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해외 로열티가 감소하고 야구단 NC다이노스 신규 선수 영입에 따른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넥슨과 넷마블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넥슨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매출 1조80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921억원(37% 증가)이었다. 넷마블은 넥슨에 이어 국내 게임회사 중 두번째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매출 1조729억원(85% 증가), 영업이익 2253억원(118% 증가)을 기록했다.
넥슨과 넷마블 모두 모바일 게임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모바일 게임 ‘히트’가 성공하면서 모바일 매출이 23% 늘었다. 2011년부터 ‘모바일 온리’ 전략을 추진한 넷마블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15위안에 자사 게임 7개를 올렸다.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와 같은 장수 게임뿐만 아니라 신작 ‘레이븐·이데아’도 연달아 성공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대표 게임이 없는 실정이다. 주 수입원은 PC온라인 게임이다. 매출 상위 3개 게임은 리니지(3129억원), 블레이드&소울(블소·1139억원), 길드워2(1005억원)였다. 리니지와 블소 매출이 늘었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시장을 놓친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전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14조 원 규모로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를 모바일 신작 출시를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올해 국내에서 신작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 아이온 IP 기반 모바일 게임 ‘아이온 레기온스’, 리니지 기반 ‘프로젝트 RK’ ‘프로젝트 L’ 등이다.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중인 모바일 게임 2편도 연내 선보인다. 상반기엔 중국에서 출시되는 블소 모바일 게임도 기대를 모은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리니지2 등 엔씨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 게임사들과 논의 중에 있다. 모바일 개발쪽 인력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모바일 엔씨’ 전략이 올해 성과를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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