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운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준대형 이상 고급차 판매량이 중형차 판매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K7과 한국GM의 임팔라 등 준대형 세단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는데다 국내 준대형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상품성 개선 모델까지 올해 나오기 때문이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국내 준대형급을 대표하는 K7의 완전 변경 모델인 ‘올 뉴 K7’과 그랜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중형 승용차의 판매 비중은 전체 승용차(RV 포함) 중 15.8%(총 20만9348댜)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신형 K5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중형급 승용차 판매량은 2014년(20만6750대)보다 2500대가량 늘었다. 그러나 판매 비중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중형차의 판매 비중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레저용 차량(RV) 판매 급증으로 세단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준대형급 이상 고급 차량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늘었기 때문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세컨드카로 준중형 이하 차량을 선택하는 추세가 확산 된 것 도 한 몫을 했다.
반면에 고급 안전사양 및 편의사양을 대거 장착한 준대형급 이상 고급차는 중형급 차량과 차원이 다른 성능을 앞세워 RV 차량 강세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준대형급 이상 승용차 판매량은 18만5768대로 전체 승용차 중 판매 비중이 14%에 달했다.
2014년 14.8%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중형차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18만5274대가 팔리는 데 그친 준중형급 판매량을 사상 처음으로 뛰어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준대형급 이상 고급 승용차 판매량이 중형급을 앞지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중형차급의 경우 르노 삼성의 SM6 출시 정도만 눈에 띄지만 준대형급은 ‘올 뉴 K7’과 그랜저 상품성 개선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고 임팔라의 수요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네시스 ‘EQ900’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7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선보이는 ‘올 뉴 K7’은 국내 승용차 중 처음으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고 미국 최상급 오디오 브랜드인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가 국산 최초로 적용되는 등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연초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차급에서도 제네시스 브랜드의 본격 안착을 계기로 수요가 늘고 있어 작년보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