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31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최근 대중국 수출 유망품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0.7%를 기록, 지난해 대비 1.0%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최초로 두자릿수에 진입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이후 매년 점유율을 높이며 2위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3년 9.2%, 2014년 9.7%, 올해 상반기 10.7%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2위 일본과 점유율 격차도 2013년 1.0%포인트, 2014년 1.4%포인트, 올 1~6월 1.7%포인트 등으로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828억달러에 그쳤지만 주요 수입국 대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수입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났다. 중국의 금년도 상반기 총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1% 감소한 7758억달러다.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확대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일부 소비재 등의 수출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의 최대 대중 수출품목인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증가하며 전반적 수출 감소세를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도 2013년 37.9%에서 2014년 44.8%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엔 45.2%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50%대를 앞두고 있다.
또 중국에서 떠오르는 소비시장인 환경·청정, 화장품·위생, 영유아 용품, 식음료 제품, 의료용품 등의 유망 분야에서 선전하는 품목들이 있어 주목된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중국의 전반적 수입 감소세 가운데도 우리나라의 일부 제품들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며 “특히 화장품, 식음료 등 일부 유망 소비재의 수출 증대는 중간재 중심의 가공무역 수출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중국의 완제품 소비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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