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기업의 성장 속도가 지난 2012년부터 세계 제조업 전체 성장률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2년 이후 국내 제조기업의 경영성과가 전세계 제조기업에 비해 부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10~2014년 상반기 동안 우리나라와 전세계 제조기업의 경영성과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494개 기업과 전세계 64개국 1만5254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2011년 11.5%를 기록했던 국내 제조기업의 총자산증가율(중앙값 기준)은 2012년 1.2%, 2013년 3.3%로 급락했다. 반면 전세계 제조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2012년 3.7%를 기록한 이후 2013년 5.1%, 2014년 상반기 4.8%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요 증가와 원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2010~2011년 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나 2012년 이후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이 2010년 이후 계속 하락한 것과 달리 전세계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2013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제자리 수준인 반면 전세계 제조기업의 매출증가율은 6.0%를 기록해 그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0년 이후 국내 제조기업이 해외 제조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2014년 들어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지만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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