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최대 30명가량의 설계 작업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협업시스템을 구축했다. 올초 글로벌 EPC(설계·조달·시공)기업 도약을 선언한 대우조선해양의 첫 작품인 셈이다. 설계협업시스템은 선박과 해양구조물에 대한 설계 작업때 직영.사외협력사에 소속된 많은 설계원들이 동시에 설계 업무를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협업시스템은 기존보다 뛰어난 그래픽 처리 및 공유 능력을 보유해 서버당 30명 이상의 3D CAD프로그램 설계작업을 빠른 속도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에서 15명가량에 불과했던 작업자수를 두배 이상 끌어올린 수준이다.
보안 능력도 크게 강화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설계협업시스템은 각 개인이 작업한 도면과 설계정보를 사내에 구축한 서버에 모두 저장하고 작업자는 필요할 때마다 서버에 접속해 이용가능하다. 이에 따라 개인 컴퓨터나 기기에 중요 정보가 저장되지 않는만큼 도면 설계 데이터의 외부유출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보안은 강화하면서도 유연하고 신속한 협업 설계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을 찾아왔다. 지난해 3~9월 성능, 안전성, 보안성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제품들을 테스트했고 그 결과 가상화 네트워킹 기술 전문기업인 시트릭스사(社)의 협업시스템 '젠앱 6.5'를 비롯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업무용 '그리드 K2'그래픽카드, HP사(社)의 차세대 서버 등을 채택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3D 설계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해 높은 사양의 설계 작업을 지원해 줄 협업시스템이 필요했다"면서 "이번 차세대 설계협업시스템 구축으로 설계 생산성을 향상시켜 연간 10억원 상당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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