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우리 정부가 내수시장 활성화, 시장금리 안정, 원자재가 안정 등에 힘써주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 가량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이 큰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 경영환경과 정책과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10곳 중 4곳가량(1월(37.4%).2월(36.3%))은 테이퍼링이 경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15.6%(1월), 13.2%(2월)에 달했다. 50% 가량이 '영향이 없거나 긍정적'으로 본 셈이다.
테이퍼링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답은 47.0%(1월), 50.5%(2월)로 집계됐다.
테이퍼링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으로는 '시장금리 안정'(29.4%), '원자재가 안정'(28.3%), '환변동 리스크 지원 강화'(24.5%) 등을 꼽았다.
현재 기업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좋지 않다'라는 응답이 60.0%였다. 경영 애로 요인은 '수요 감소'(35.5%), '임금.원자재 등 원가 상승'(31.3%), '신규 수익원 미확보'(26.0%) 등의 답변이 나왔다.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내수시장 활성화'(38.4%)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조동철 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한국개발연구원 교수)은 "테이퍼링이 지속되겠지만 신흥국과 국내 경제 간 펀더멘털 차별성이 부각돼 우리 경제에 미치는 단기적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계속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우리 금리도 언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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