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가 기업에 취업해 일자리를 얻는 동시에 체계적인 교육훈련까지 받을 수 있는 '일·학습병행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정부는 올해 1000개 일.학습병행제 참여기업을 추가로 선정하고 인증작업에도 박차를 가해, '돈을 벌면서 공부도 하는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0월 일.학습 병행제 참여기업으로 선정된 솔트웨어가 기업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제1호 일.학습병행제 기업'으로 인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로 연매출 175억원을 올리는 솔트웨어는 일.학습병행제에 참여할 고교졸업 예정자 6명을 선발, 채용한 상태다.
일.학습 병행제는 스위스 직업학교, 독일의 도제 훈련 등의 선진제도를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게 발전시킨 제도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국빈 방문중에 베른 상공업 직업학교(GIBB)를 방문해 스위스 직업학교의 교육 방식을 벤치마킹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일.학습 병행제의 특징은 참여하는 기업이 직접 교육훈련목표, 교육훈련내용, 교육훈련기간 등을 결정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도록 한다. 청년 구직자는 기업에 취업해 임금을 받으면서 교육훈련을 받고 자격 또는 학위도 취득하게 된다.
솔트웨어에 채용된 6명은 앞으로 4년간 기업내 트레이너에 의한 기업현장훈련과 한국산업기술대학교의 이론교육을 동시에 받는다. 이들은 교육훈련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관련분야 전문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고용부는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청년층의 노동시장 조기취업을 유도하고 기업에서 스펙과 학벌에 관계없이 능력에 따라 선발과 승진이 이뤄지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부는 제1호 기업 인증을 시작으로 올해 1000개의 참여기업을 선발하며, 2017년까지 1만개 기업에서 7만명의 인재를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양성할 계획이다.
이날 방하남 고용부 장관과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솔트웨어를 방문해 격려했다
방 장관은 "올해를 기업현장훈련의 원년으로 삼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은 "관련 부처가 협력해 학생을 비롯한 우리나라 모든 청년들에게 안정된 취업문화가 제공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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