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제품에 대해 품질면에서 상당한 추격을 해온 것으로 높게 평가했지만 한중FTA 에 따른 시장개방에 대해서는 사실상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중 FTA 추진에 대한 중소기업 의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산 경쟁제품의 품질 및 기술경쟁력은 82.3, 가격경쟁력은 125.9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지난달 중소기업 4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100이라고 봤을 때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각하는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을 평가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서비스 업종의 품질 및 기술경쟁력(100)은 이미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고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93.8)도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답했다.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서비스(142.5)와 전기전자(128.4)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중국제품의 경쟁력을 상대적으로 높게 인식했다.
한편 수출기업(74.1)보다는 내수기업(87.5)들이 중국제품의 품질 및 기술경쟁력을 인정했으며, 중국제품의 가격경쟁력도 내수기업들(127.2)이 수출기업들(123.6) 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출기업들보다는 내수기업들이 중국제품과의 경쟁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국제품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지만 한중 FTA로 인한 매출 감소시 대비방안이 없거나(21.1%) 아예 모른다(24.6%)고 응답한 업체가 절반에 달해 사실상 중국제품의 공습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중국제품들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내수기업들이 한중 FTA 체결에 따른 위험요소에 무감각 하거나 별다른 대비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종별 협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경쟁력 강화대책 마련이 시급하며 내수기업들의 수출기업화를 더욱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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