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첫 영화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
'푸바오 할부지'라고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 첫 영화 '안녕, 할부지'에 대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말했습니다.강철원 사육사는 오늘(8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처음에는 많은 사람이 이미 푸바오를 만났는데, 영화로 얼마나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됐다"면서도 "지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다음 달 4일 개봉되는 영화 '안녕, 할부지'는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 받는 판다 푸바오와 푸바오를 돌본 사육사들의 만남과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전 3개월 간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강철원 사육사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녕, 할부지'제작보고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출을 맡은 심형준 감독은 "주키퍼(사육사)들의 시선을 통해 푸바오의 여정을 담백하게 담았다. 온 가족이 추석 연휴에 함께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날 강 사육사는 푸바오 송환을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음에도 중국 송환 길에 동행한 이유부터 중국으로 간 뒤 이어진 '학대 논란'에 대한 입장까지 여러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먼저 모친상을 당했지만 푸바오 적응을 돕기 위해 중국 송환 길에 동참한 것에 대해 '많은 분이 (이런 결정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해야 했던 일이었다.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을 거라고 생각해 푸바오와 함께 중국에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푸바오가 중국으로 간 뒤 이어진 '학대 논란'에 대해서는 "중국으로 가는 과정이 야생동물에겐 긴장의 연속"이라면서 "당연히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푸바오가 시간이 지나면 잘할 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지금쯤 적응을 마치고 푸바오의 제2의 '판생'을 살아가지 않을까 믿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에버랜드 제공
지난 7월 중국에서 92일 만에 푸바오와 재회한 상황을 회상하면서는 "잠자고 있던 푸바오가 제가 부르니까 놀란 듯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것을 보고서 '날 잘 기억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둘째 날은 제 앞을 자꾸 왔다 갔다 하면서 눈을 마주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를 평생 잊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 것 같다"며 "푸바오는 보냈지만, 나머지 바오 가족이 남아 있어 주키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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