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2100년에는 북극곰을 지구상에서 볼 수 없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극곰 개체 수 변화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가늠하게 하는 척도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는 만큼 이번 결과는 또 다른 경종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20일) BBC뉴스에 따르면 기후변화 여파로 바다 얼음이 줄면서 북극곰의 개체 수도 감소하는 추세로, 이런 속도로 바다 얼음이 계속 줄어들면 이번 세기말에는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습니다.
북극곰은 바다 얼음 위에서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이 바다 얼음이 줄면 먹잇감을 찾아 더 먼 거리를 헤매거나 해안가까지 나가야 하며 결국은 식량 부족으로 새끼도 기를 수 없어 종 자체가 사라지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연구진은 북극곰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델화한 뒤 이를 토대로 이들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높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할 경우 2100년이면 북극곰은 거의 멸종 상태에 놓입니다.
배출 감소 목표치를 달성해 이보다 적은 수준이 배출된다고 해도 상당수가 사라질 전망입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티븐 앰스트럽 '북극곰 인터내셔널'의 수석 과학자는 "어미들이 새끼를 낳는다고 해도 얼음이 얼지 않는 기간을 버티며 젖을 줄 만큼의 체지방이 없어 결국은 새끼를 잃게 된다"면서 "우리 누구도 음식 없이 오래 살 수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해빙 현상으로 북극곰의 숫자가 생존 한계까지 줄어든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은 북극곰을 멸종 위험에 처한 종으로 지정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피터 몰나 박사는 "북극곰은 이미 지구의 꼭대기에 앉아있는 형국인데 빙하가 사라지면 이들은 갈 곳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북극의 일부 지역에선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유추했습니다.
앰스트럽은 "예상 궤도가 좋지는 않지만, 사회가 함께 행동한다면 북극곰을 구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우리를 포함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게 득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극곰 개체 수를 둘러싼 임박한 위험은 인류가 닥쳐오는 문제의 최악 시나리오를 제거하기 위해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경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