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기 의존도 줄이고 ‘뇌’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발달은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수백 개의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땐 검색해서 찾아보면 그만이다. 길이나 지명도 기억할 필요도 없이 언제 어디서든 앱으로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갑자기 가족이나 집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거나 자주 다녔던 길인데도 네비게이션 없이 운전이 어렵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디지털 치매는 엄밀히 말하면 ‘IT 건망증’ 으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파고들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치매는 뇌가 IT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스트레스까지 유발하면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심한 경우 휴대폰이 근처에 없거나 꺼지면 불안감을 느끼고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공황상태를 느끼기도 한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도 기억이 안 난다면…
디지털 치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매와 다르다. 의료계는 디지털 치매를 ‘단기적 기억력 저하’로 보고 있다. 질환이라기보다 머리를 쓰지 않으면서 일어나는 건망증이라는 것이다. 전두엽의 위축 등 뇌의 퇴행성 변화로 심한 건망증과 기억장애, 계산력 쇠퇴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노인성 치매’ 와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치매 현상이 계속될 때는 뇌에 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합적 뇌질환 전문 연구소 브레인답 박옥남 대표는 “디지털 치매 증상이 당장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치매 발병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매의 증상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본의 고노 임상의학연구소는 7가지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을 발표했다. 7가지 항목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회사 관련 번호와 집 전화 등 몇 개 되지 않는다. ▲(직장 동료 아닌) 친구와 대화 중 80%는 이메일 또는 메신저로 한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신용카드 계산서에 서명할 때 외에는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전에 만났던 적이 있는 사람을 처음 만난 사람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왜 같은 얘기 자꾸 하느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자동차에 네비게이션 장치를 장착한 후로는 지도를 따로 보지 않는다.
◆전자기기 의존 줄이고…뇌에 지적 자극 줘야
디지털 치매는 기억을 저장하는 매커니즘이 약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전자기기가 아니라 두뇌 스스로 정보를 해결하고 찾아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독서와 신문 읽기, 악기 연주, 외국어 공부 등의 지적 자극이 도움이 된다.
전자기기에 대한 의존도도 줄여야 한다. 간단한 계산은 암산으로 하고 손 글씨를 자주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처음 가는 장소가 아닌 경우에는 네비게이션보다 기억을 이용해 운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TV를 시청할 때도 수동적으로 시청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전개가 이뤄질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등 일상 속에서 활발하게 뇌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두뇌운동 ‘뇌어로빅’을 사회복지관 등에 보급 중인 박옥남 대표는 “현대인은 전자 기기 사용을 잘 통제해야 기억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며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모든 걸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전진 매경헬스 기자 [ ist1076@mkhealth.co.kr ]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발달은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고, 기억할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수백 개의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필요한 정보가 있을 땐 검색해서 찾아보면 그만이다. 길이나 지명도 기억할 필요도 없이 언제 어디서든 앱으로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갑자기 가족이나 집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거나 자주 다녔던 길인데도 네비게이션 없이 운전이 어렵다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할 수 있다. 디지털 치매는 엄밀히 말하면 ‘IT 건망증’ 으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현대인의 일상생활에 파고들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치매는 뇌가 IT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저하되고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스트레스까지 유발하면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심한 경우 휴대폰이 근처에 없거나 꺼지면 불안감을 느끼고 자력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공황상태를 느끼기도 한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도 기억이 안 난다면…
디지털 치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치매와 다르다. 의료계는 디지털 치매를 ‘단기적 기억력 저하’로 보고 있다. 질환이라기보다 머리를 쓰지 않으면서 일어나는 건망증이라는 것이다. 전두엽의 위축 등 뇌의 퇴행성 변화로 심한 건망증과 기억장애, 계산력 쇠퇴 등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노인성 치매’ 와는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디지털 치매 현상이 계속될 때는 뇌에 보다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합적 뇌질환 전문 연구소 브레인답 박옥남 대표는 “디지털 치매 증상이 당장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뇌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치매 발병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치매의 증상엔 어떤 것이 있을까. 일본의 고노 임상의학연구소는 7가지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을 발표했다. 7가지 항목 중 한 가지라도 해당하면 디지털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회사 관련 번호와 집 전화 등 몇 개 되지 않는다. ▲(직장 동료 아닌) 친구와 대화 중 80%는 이메일 또는 메신저로 한다. ▲전날 먹은 식사 메뉴가 생각나지 않는다. ▲신용카드 계산서에 서명할 때 외에는 거의 손으로 글씨를 쓰지 않는다. ▲전에 만났던 적이 있는 사람을 처음 만난 사람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왜 같은 얘기 자꾸 하느냐’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자동차에 네비게이션 장치를 장착한 후로는 지도를 따로 보지 않는다.
◆전자기기 의존 줄이고…뇌에 지적 자극 줘야
디지털 치매는 기억을 저장하는 매커니즘이 약해지기 때문에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전자기기가 아니라 두뇌 스스로 정보를 해결하고 찾아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독서와 신문 읽기, 악기 연주, 외국어 공부 등의 지적 자극이 도움이 된다.
전자기기에 대한 의존도도 줄여야 한다. 간단한 계산은 암산으로 하고 손 글씨를 자주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처음 가는 장소가 아닌 경우에는 네비게이션보다 기억을 이용해 운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TV를 시청할 때도 수동적으로 시청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전개가 이뤄질지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등 일상 속에서 활발하게 뇌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두뇌운동 ‘뇌어로빅’을 사회복지관 등에 보급 중인 박옥남 대표는 “현대인은 전자 기기 사용을 잘 통제해야 기억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며 ”편리한 디지털기기에 모든 걸 의존하기보다 의식적으로 적절한 두뇌 활동과 신체활동을 병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전진 매경헬스 기자 [ ist1076@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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