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별세한 배우 윤소정의 장례가 20일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진다.
한국연극협회는 17일 윤소정의 영결식이 오는 20일 오전 9시30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의 야외공연장에서 엄수된다고 밝혔다. 생전 자매처럼 가까웠던 배우 길해연이 조사를 낭독하며 고인을 기리는 연극인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취임 이후 첫 행보로 17일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윤소정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데뷔 이후 55년 동안 한결 같은 연기 인생을 걸어온 '연극계 대모' 윤소정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국민의 사랑을 두루 받았다. 1962년 TBS 1기 공채 탤런트로 선발된 이래, 1966년 극단 자유에 김혜자 선우용녀 최불암 박정자 등과 함께 입단해 창단 공연 '따라지의 향연'으로 연극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손숙, 극단 입당 동기인 박정자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여배우로 꼽히며 고인은 다채로운 인물을 연기했다. '산불', '초분', '신의 아그네스', '에이미'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지난해 여름 공연된 '어머니'는 마지막 연극 작품이 됐다. 아이들을 다 키운 어머니가 정체성 상실을 느끼는 '빈 둥지 증후군'을 그린 이 연극에서 혼자서 극을 이끌어가는 명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영화로는 '3일밤 3일낮' '이혼하지 않는 여자' '올가미' '하루'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출연했고, '그분이 오신다' '청담동 앨리스' 등 TV드라마에서도 맹활약했다. 최근에는 사전제작으로 촬영을 마친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에 자혜대비 역으로 출연했다. 이 드라마가 고인의 유작이 됐다.
윤소정은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서울공연예술제 연기상, 히서연극상 올해의 연극인상, 대한민국 연극대상 연기상, 대종상 여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후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20일. (02)2258-5940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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