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부처님오신날 축하 메시지를 불교계에 보냈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 베삭법회 추진 전미특별불교위원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위원회의 윌리엄 아이켄 사무총장 앞으로 봉축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삭은 부처님의 탄생일과 성도일, 열반일을 기념하는 수백만 불자들에게 특별한 날”이라면서 “이날 불자들은 전 세계 사찰에서 기도를 올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인) 지혜, 용기, 열정의 덕목을 반추한다”고 밝혔다. 또 “이런 겸손한 행위에 참여함으로써 불교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유지하는 남성과 여성, 아이들은 모두 보편적 인간애를 규정한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남방 음력 체계로 5월 15일인 ‘베삭’(Vesak)은 동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불교 국가에서 부처님 탄생일과 성도일, 열반일을 한꺼번에 일컫는 최고의 성스러운 날로, 이 위원회는 그동안 ‘백악관 법회’ 개최를 위한 청원 운동을 벌여왔다. 한국에서 부처님 오신 날은 오는 14일이다. 백악관 법회 청원 운동에는 한국과 티베트, 중국, 일본, 스리랑카, 태국 등 미국에 거주하는 각국의 불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 대표로는 이 위원회의 집행위원이자 코스탈 캐롤라이나 대학 교수인 성원 스님이 앞장서 왔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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