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그가 온다. 살랑이는 봄바람이 불 무렵 어느새 길거리에 울려퍼지기 시작하는 달콤한 선율의 주인공, 장범준(27)이다. 케이블 오디션프로그램이 배출한 대표적 스타인 그는 2012년 밴드 버스커버스커 1집 타이틀곡 ‘벚꽃엔딩’으로 4년째 봄 시즌만 되면 각종 음악차트를 끊임 없이 점령하고 있다. 이번엔 2년만에 솔로 정규2집으로 돌아왔다.
‘장범준 2집’ 역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5일 1만장 한정생산으로 발매된 그의 앨범은 온라인상에서 일찌감치 모두 동이 나버렸다. 2집 발매를 겸해 1~2일, 오는 9~10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리는 장범준 전국 투어 서울 공연 역시 티켓 오픈 즉시 매진이 되는 바람에 기획사인 CJ E&M이 부랴부랴 10일 공연을 추가로 마련해야 했다.
무엇보다 주요 음악사이트 차트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의 2집 수록곡 중 ‘사랑에 빠졌죠(당신만이)’는 앨범 발매 일주일 째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녀가 곁에 없다면(결혼 행진곡을 활용한 신곡)’ 역시 멜론·지니뮤직·네이버뮤직 등에서 차트 10위권 내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다. 스트리밍(실시간 음원재생) 형식으로 인해 음악을 빠르게 교체하며 듣는 ‘패스트뮤직’ 소비방식이 보편화된 요즘 한 가수의 노래가 일주일 째 상위권에 위치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록곡 자체는 기존에 ‘장범준 1집’과 버스커버스커 1~2집을 통해 보여준 그만의 스타일이 변함없이 배어있어 익숙한 느낌이 강하다. 서정적이며 소박한 기타선율을 바탕으로 장범준 자신의 자전적인 청춘 이야기를 가사에 오롯이 담은 점도 닮았다. 특이한 점이라면 앨범이 웹툰과 묶인 세트로 발매됐다는 것이다. 박수봉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 연재하는 ‘금세 사랑에 빠지는’의 단행본과 CD가 패키지로 출시됐다. 원래 웹툰에는 각 에피소드마다 내용과 어울리는 가사의 수록곡들이 하나씩 배경음악으로 깔려서 제공됐다.
장범준은 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2016 장범준 전국공연 <사랑에 빠져요>’ 투어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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