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삶을 통한 백세시대 행복 찾기 ① 영유아 편
<편집자 주> = 유례없는 저출산, 그리고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국민 건강’은 이 시대 최고의 국가 경쟁력이자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 되었다. 최근 치료에 집중되었던 보건의료산업도 점차 예방과 진단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본 기사는 다양한 분야의 명의들과 함께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백세시대를 맞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를 ‘지식과 정보의 공유’, 또 ‘건강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평소 초콜릿과 과자를 즐겨먹는 초등학생 K(11)군. 칫솔질을 빼먹곤 하는 습관이 있던 k군은 어느 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진료 결과 충치가 있었고 이 외에도 어릴 적 젖니 관리를 잘하지 못해 치열의 맞물림이 어긋나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료진은 커가면서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함께 교정을 권유했다.
평생 치아건강을 누리기 위한 기초는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치아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충치 발생과 부정교합은 물론 아이의 신체, 정서적 발달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여든까지 가는 세 살 치아의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 치아 관리 첫 대상은 영·유아기 ‘젖니’
아이는 태어난 지 만 6개월부터 치아가 나기 시작한다. 치아는 나는 순간부터 썩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만 3세가 되면 20개의 유치(젖니)가 모두 나오는데 영구치 보다 석회화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관리해 주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특히 만 3세 미만에는 우유병 충치가 많이 발생한다. 우유병을 입에 물고 잠드는 습관이나,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고무젖꼭지에 단맛의 시럽 등을 발라 물리는 경우에 생길 가능성이 높다. 2~3세부터는 마른 거즈로 치아를 닦아 낸 뒤 치약을 묻혀 한 번 더 닦아 줘야 한다. 또 마무리로는 치약이 남지 않도록 입 속도 잘 헹궈주어야 한다.
4~5세가 되면 아이가 스스로 칫솔질을 하게끔 해야 한다. 식후와 자기 전에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칫솔은 작은 치아의 틈까지 닦을 수 있도록 아이에 맞는 것을 골라줘야 한다. 치약은 충치예방효과가 있는 불소가 함유된 제품이 권장된다.
◆ 교정은 언제?...“아이마다 다르다”
돌출입과 치열 불균형은 콤플렉스의 주된 대상이다.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후로 치아교정을 많이 받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치아교정은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서울대치과병원 현홍근 소아치과 교수는 “보통 교정의 시기는 영구치가 위 2개, 아래 4개가 나왔을 만 6~7세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어리더라도 충분히 교정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가 가능하다면 그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의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치열이 삐뚤삐뚤한 경우’와 ‘윗니와 아랫니 부분이 엇갈려 물리는 경우’다. 우선 치아가 겹치거나 삐뚤삐뚤하다면 치아가 좀 더 나온 만 10~11세 정도에 교정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위아래가 엇갈려 있다면 가능하면 빨리 교정을 받아야 한다.
현 교수는 “보통 위턱의 발달이 아래턱보다 빠른데 윗니가 아랫니 뒤쪽에 엇갈려 물리게 되면 발달해야할 위턱이 아래턱에 의해 막혀 충분히 자라지 못하게 돼 장애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고로 빠진 치아...“이렇게 하면 살릴 수 있다”
사고로 갑자기 치아가 손실됐다면 어떻게 할까? 보통 한번 빠진 치아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몇 가지만 기억한다면 치아를 살릴 수 있다.
만약 빠진 치아가 젖니라면 걱정하지말자. 대개 젖니 자리에 속에는 영구치 싹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다시 심는 경우가 적다. 오히려 심는 경우 혹시 모를 감염이 생길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구치는 한번 빠지면 끝이기에 대단히 중요하다. 영구치를 살리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치아뿌리 밑에 있는 섬유조직으로 구성된 치주인대다. 치주인대는 치아와 우리 인체를 연결해 주는 요소라고 이해하면 된다. 치주인대가 죽으면 치아를 심어도 인체가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지 못해 온전히 살려두지 않는다.
이 인대 조직은 한 번 죽으면 되돌릴 수 없다. 결국 치주인대를 살리려면 빠진 이를 최대한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 치주인대는 밖에서 30분 이상 사는 것이 매우 어렵다. 또 건조가 일어나 세포가 죽기 십상이다.
현 교수는 “빠진 치아를 인체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여 빠른 시간 내에 치과에 가져와야 다시 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 가기 전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현 교수는 “일반 가게에서 파는 찬 우유나 식염수에 치아를 넣으면 최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면서 “급한 마음에 수돗물이나 증류수에 담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치주인대 세포가 삼투압이 약해 터질 우려가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MBN, 매경헬스가 주최하는 ‘제6회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건강한 삶을 통한 백세시대 행복찾기를 주제로 12월 8일(화)~10일(목) 3일간 열린다. 이번 암 엑스포에서는 한국인이 잘 걸리는 10대 암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건강 강좌와 이벤트도 진행된다.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mkludacris@mkhealth.co.kr ]
<편집자 주> = 유례없는 저출산, 그리고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국민 건강’은 이 시대 최고의 국가 경쟁력이자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 되었다. 최근 치료에 집중되었던 보건의료산업도 점차 예방과 진단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본 기사는 다양한 분야의 명의들과 함께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백세시대를 맞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를 ‘지식과 정보의 공유’, 또 ‘건강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평소 초콜릿과 과자를 즐겨먹는 초등학생 K(11)군. 칫솔질을 빼먹곤 하는 습관이 있던 k군은 어느 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의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진료 결과 충치가 있었고 이 외에도 어릴 적 젖니 관리를 잘하지 못해 치열의 맞물림이 어긋나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료진은 커가면서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함께 교정을 권유했다.
평생 치아건강을 누리기 위한 기초는 어린 시절에 만들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치아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충치 발생과 부정교합은 물론 아이의 신체, 정서적 발달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충고한다. 여든까지 가는 세 살 치아의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 치아 관리 첫 대상은 영·유아기 ‘젖니’
아이는 태어난 지 만 6개월부터 치아가 나기 시작한다. 치아는 나는 순간부터 썩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때부터 관리가 필요하다. 만 3세가 되면 20개의 유치(젖니)가 모두 나오는데 영구치 보다 석회화 정도가 약하기 때문에 관리해 주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특히 만 3세 미만에는 우유병 충치가 많이 발생한다. 우유병을 입에 물고 잠드는 습관이나, 아이를 달래기 위해 고무젖꼭지에 단맛의 시럽 등을 발라 물리는 경우에 생길 가능성이 높다. 2~3세부터는 마른 거즈로 치아를 닦아 낸 뒤 치약을 묻혀 한 번 더 닦아 줘야 한다. 또 마무리로는 치약이 남지 않도록 입 속도 잘 헹궈주어야 한다.
4~5세가 되면 아이가 스스로 칫솔질을 하게끔 해야 한다. 식후와 자기 전에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칫솔은 작은 치아의 틈까지 닦을 수 있도록 아이에 맞는 것을 골라줘야 한다. 치약은 충치예방효과가 있는 불소가 함유된 제품이 권장된다.
◆ 교정은 언제?...“아이마다 다르다”
돌출입과 치열 불균형은 콤플렉스의 주된 대상이다. 때문에 성인이 되기 전후로 치아교정을 많이 받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치아교정은 언제 받는 것이 좋을까?
서울대치과병원 현홍근 소아치과 교수는 “보통 교정의 시기는 영구치가 위 2개, 아래 4개가 나왔을 만 6~7세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아이가 어리더라도 충분히 교정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가 가능하다면 그 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이들의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치열이 삐뚤삐뚤한 경우’와 ‘윗니와 아랫니 부분이 엇갈려 물리는 경우’다. 우선 치아가 겹치거나 삐뚤삐뚤하다면 치아가 좀 더 나온 만 10~11세 정도에 교정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위아래가 엇갈려 있다면 가능하면 빨리 교정을 받아야 한다.
현 교수는 “보통 위턱의 발달이 아래턱보다 빠른데 윗니가 아랫니 뒤쪽에 엇갈려 물리게 되면 발달해야할 위턱이 아래턱에 의해 막혀 충분히 자라지 못하게 돼 장애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고로 빠진 치아...“이렇게 하면 살릴 수 있다”
사고로 갑자기 치아가 손실됐다면 어떻게 할까? 보통 한번 빠진 치아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몇 가지만 기억한다면 치아를 살릴 수 있다.
만약 빠진 치아가 젖니라면 걱정하지말자. 대개 젖니 자리에 속에는 영구치 싹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다시 심는 경우가 적다. 오히려 심는 경우 혹시 모를 감염이 생길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구치는 한번 빠지면 끝이기에 대단히 중요하다. 영구치를 살리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치아뿌리 밑에 있는 섬유조직으로 구성된 치주인대다. 치주인대는 치아와 우리 인체를 연결해 주는 요소라고 이해하면 된다. 치주인대가 죽으면 치아를 심어도 인체가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지 못해 온전히 살려두지 않는다.
이 인대 조직은 한 번 죽으면 되돌릴 수 없다. 결국 치주인대를 살리려면 빠진 이를 최대한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 치주인대는 밖에서 30분 이상 사는 것이 매우 어렵다. 또 건조가 일어나 세포가 죽기 십상이다.
현 교수는 “빠진 치아를 인체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여 빠른 시간 내에 치과에 가져와야 다시 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 가기 전 제대로 된 응급처치를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현 교수는 “일반 가게에서 파는 찬 우유나 식염수에 치아를 넣으면 최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다”면서 “급한 마음에 수돗물이나 증류수에 담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치주인대 세포가 삼투압이 약해 터질 우려가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MBN, 매경헬스가 주최하는 ‘제6회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건강한 삶을 통한 백세시대 행복찾기를 주제로 12월 8일(화)~10일(목) 3일간 열린다. 이번 암 엑스포에서는 한국인이 잘 걸리는 10대 암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건강 강좌와 이벤트도 진행된다.
[ 매경헬스 김충식 기자 / mkludacri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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