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중한 물건을 선보이는 ‘우리 집 보물전’ 첫 번째 전시로 ‘경주 괘릉리 농부 김씨의 일기’를 11일부터 10월 18일까지 박물관 신라미술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경주 외동읍 괘릉리에 거주하는 김진환 씨는 28살이던 1963년초부터 오늘날까지 50여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를 작성했다. 그가 일기를 쓴 이유는 언젠가 후손에게 자신이 살았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기에서 잔칫날과 장날의 흥겨운 풍경을 묘사하고, 잠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월급 1만492원을 받았다는 식의 소소한 일상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예컨대 1964년 9월 10일에는 “출장을 마치고 경주 신라문화제에 구경을 갔다가 수십만 인파 속에 웬만한 구경도 하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 전시에는 김씨가 쓴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 일기를 중심으로 일기에 등장하는 그의 애장품인 녹음기, 카메라, 손목시계, 부친이 사용하던 안경 등이 함께 공개된다.
오세은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다른 사람은 무심코 지나치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보물일 수도 있다”면서 “김씨의 일기를 통해 가족애와 애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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