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혹시 남미 대륙의 파타고니아를 아십니까?
거친 산맥과 광활한 대지, 빙하가 어우러진 풍광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그곳 트레킹 코스를 다녀온 이정석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 】
남미는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이 있어 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얼마나 걸립니까?
【 답변 1 】
네, 통상 36시간 정도가 걸리는데요.
제가 출발했던 12월 5일엔 갑자기 폭설이 쏟아지면서 비행기 연착으로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미국 LA와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푼타아레나스까지, 49시간 동안 4번의 비행과 환승, 1번의 차량 이동까지 만만치 않은 길이었습니다.
장시간의 비행 끝에 칠레 영공에 접어들자 창 밖으로 길이 7천km의 안데스 산맥이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파타고니아는 이 산맥을 따라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 90만 제곱km에 걸쳐 있습니다.
지구 상 10대 낙원에 꼽히는 트레커들의 꿈의 땅입니다.
【 질문 2 】
이제 본격적으로 파타고니아 트레킹을 해볼 텐데요.
맨 처음 목적지는 어딘가요?
【 답변 2 】
첫 목적지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주인공인 신이 빚은 3개의 푸른 기둥, 토레스 타워입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선 아센시오 계곡을 지나가야 하는데요.
바람의 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덩치 큰 바람이 협곡을 빠져나가며 칼바람을 만들어냅니다.
울창한 숲과 황량한 너덜지대를 오르면 드디어 3개의 푸른 기둥, 토레스 델 파이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파란 호수 위로 우뚝 솟은 토레스 타워의 위용은 대단했는데요.
봉우리에 걸린 구름은 마치 산이 연기를 내뿜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 질문 3 】
트레킹 첫날부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군요.
다음 목적지는 산과 호수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요?
【 답변 3 】
파타고니아 W 트랙은 산과 빙하호수를 끼고 걷는 길이 많은데요.
트레킹 내내 베이지색과 검은색의 암석이 층을 이룬 특이한 모양의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가 길동무가 돼줍니다.
산 반대편으론 푸른빛을 머금은 빙하호수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고요.
호수를 끼고 하염없이 길을 걷다 보니 세상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인터뷰 : 로랑 / 프랑스
- "여긴 천국이고, 지구의 낙원이에요. 친구들 덕분에 이런 곳을 발견했네요. 고마워요."
로스 쿠에르노스 산장에선 파타고니아의 자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데요.
빙하호인 노르덴스크홀드 호수와 쿠에로노스 델 파이네의 기암절벽, 저 멀리 설산과 파란 하늘이 그림처럼 어우러졌습니다.
【 질문 4 】
파타고니아의 웅장한 자연을 만든 것은 바로 바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바람의 걸작품이 또 있다고요?
【 답변 4 】
네, 파타고니아 바람의 심장부인 프렌치 계곡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프렌치 계곡은 파타고니아 W 트랙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계곡 양쪽을 버티고 선 설산과 기암괴석의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가 걷는 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계곡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지지만, 개인의 체력에 맞춰 적당한 시점에서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질문 5 】
파타고니아에는 앞서 봤던 토레스 델 파이네보다 더 유명한 산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곳입니까?
【 답변 5 】
네, 해발고도는 3천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살인적인 바람으로 세계에서 등반하기 가장 어려운 피츠로이와 쎄로토레가 있습니다.
남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로스 글레시아레스 국립공원에 속한 피츠로이와 쎄로토레는 1km 높이의 수직 암봉이 장관입니다.
피츠로이 트레킹의 전진기지인 엘찰텐에서 2시간 정도 울창한 숲길을 지나면 피츠로이를 볼 수 있는 카프리 호수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 때는 짙은 구름에 쌓여 신비한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또 다른 영봉 쎄로토레로 향합니다.
쎄로토레 역시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는데, 아주 잠시 그 자태를 보여줬습니다.
【 질문 6 】
파타고니아는 남극대륙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지구의 끝'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데요.
쉽게 볼 수 없는 빙하를 배를 타고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고요?
【 답변 6 】
네, 남극대륙의 차고 거센 바람이 만든 빙하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수만 년의 세월을 간직한 칠레의 그레이 빙하를 찾아갔습니다.
배를 타고 빙하에 가까이 다가가면 신비로운 푸른빛은 더욱 강렬해집니다.
배 위에선 빙하 조각을 담아 마시는 위스키를 제공하는데요.
말 그대로 억겁의 세월이 녹아든 깊은맛이 우러납니다.
▶ 인터뷰 : 로라 / 미국
- "놀라워요. 색의 대비와 (빙하의) 푸른색이 정말 아름답네요. 살루스!"
이번엔 칠레의 그레이 빙하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로 안내합니다.
지구 온난화에도 계속 팽창 중인 빙하로 하루 최대 2m까지 자라난다고 합니다.
빙하의 끝 부분은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는데요.
천지를 울리는 굉음과 물보라를 만들어냅니다.
【 질문 7 】
빙하의 빛깔이 참 신비로운데요.
실제 빙하 위를 걸어볼 수도 있다고요?
【 답변 7 】
네, 빙하 트레킹을 통해 정말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합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수만 년의 세월을 밟고 올라서면 눈과 빛이 만들어내는 푸른 신비가 코앞에 펼쳐집니다.
빙하의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푸른 빛은 깊이가 깊을수록 더욱 짙어지면서 신비로운 빛깔을 보여줍니다.
마치 그 빛에 현혹돼 미지의 세계를 헤매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 질문 8 】
남극대륙과 인접한 곳이라서 남극의 신사, 펭귄도 볼 수 있다고요?
【 답변 8 】
네, 칠레의 남쪽 끝 푼타아레나스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고 마젤란 해협의 막달레나 섬을 가면 야생의 펭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십만 마리의 마젤란 펭귄은 9월부터 6개월간 짝짓기를 위해 이 섬을 찾는데, 나머지 6개월은 바다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 섬의 방문은 1시간 남짓 짧은 시간만 허용되며, 줄이 처진 이동로만 이용해야 합니다.
아장아장 귀여운 펭귄들은 인간의 방문이 성가신 듯 꽁무니를 빼며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또 아직 제 짝을 찾지 못한 녀석들은 구성진 울음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느라 분주합니다.
끝.
혹시 남미 대륙의 파타고니아를 아십니까?
거친 산맥과 광활한 대지, 빙하가 어우러진 풍광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그곳 트레킹 코스를 다녀온 이정석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 질문 1 】
남미는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이 있어 가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얼마나 걸립니까?
【 답변 1 】
네, 통상 36시간 정도가 걸리는데요.
제가 출발했던 12월 5일엔 갑자기 폭설이 쏟아지면서 비행기 연착으로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미국 LA와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푼타아레나스까지, 49시간 동안 4번의 비행과 환승, 1번의 차량 이동까지 만만치 않은 길이었습니다.
장시간의 비행 끝에 칠레 영공에 접어들자 창 밖으로 길이 7천km의 안데스 산맥이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파타고니아는 이 산맥을 따라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 90만 제곱km에 걸쳐 있습니다.
지구 상 10대 낙원에 꼽히는 트레커들의 꿈의 땅입니다.
【 질문 2 】
이제 본격적으로 파타고니아 트레킹을 해볼 텐데요.
맨 처음 목적지는 어딘가요?
【 답변 2 】
첫 목적지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주인공인 신이 빚은 3개의 푸른 기둥, 토레스 타워입니다.
이곳을 가기 위해선 아센시오 계곡을 지나가야 하는데요.
바람의 땅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덩치 큰 바람이 협곡을 빠져나가며 칼바람을 만들어냅니다.
울창한 숲과 황량한 너덜지대를 오르면 드디어 3개의 푸른 기둥, 토레스 델 파이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파란 호수 위로 우뚝 솟은 토레스 타워의 위용은 대단했는데요.
봉우리에 걸린 구름은 마치 산이 연기를 내뿜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 질문 3 】
트레킹 첫날부터 멋진 광경을 볼 수 있군요.
다음 목적지는 산과 호수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요?
【 답변 3 】
파타고니아 W 트랙은 산과 빙하호수를 끼고 걷는 길이 많은데요.
트레킹 내내 베이지색과 검은색의 암석이 층을 이룬 특이한 모양의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가 길동무가 돼줍니다.
산 반대편으론 푸른빛을 머금은 빙하호수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고요.
호수를 끼고 하염없이 길을 걷다 보니 세상 근심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인터뷰 : 로랑 / 프랑스
- "여긴 천국이고, 지구의 낙원이에요. 친구들 덕분에 이런 곳을 발견했네요. 고마워요."
로스 쿠에르노스 산장에선 파타고니아의 자연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데요.
빙하호인 노르덴스크홀드 호수와 쿠에로노스 델 파이네의 기암절벽, 저 멀리 설산과 파란 하늘이 그림처럼 어우러졌습니다.
【 질문 4 】
파타고니아의 웅장한 자연을 만든 것은 바로 바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바람의 걸작품이 또 있다고요?
【 답변 4 】
네, 파타고니아 바람의 심장부인 프렌치 계곡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프렌치 계곡은 파타고니아 W 트랙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계곡 양쪽을 버티고 선 설산과 기암괴석의 쿠에르노스 델 파이네가 걷는 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계곡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신비로운 광경이 펼쳐지지만, 개인의 체력에 맞춰 적당한 시점에서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질문 5 】
파타고니아에는 앞서 봤던 토레스 델 파이네보다 더 유명한 산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어떤 곳입니까?
【 답변 5 】
네, 해발고도는 3천m대 초반에 불과하지만, 살인적인 바람으로 세계에서 등반하기 가장 어려운 피츠로이와 쎄로토레가 있습니다.
남한 면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로스 글레시아레스 국립공원에 속한 피츠로이와 쎄로토레는 1km 높이의 수직 암봉이 장관입니다.
피츠로이 트레킹의 전진기지인 엘찰텐에서 2시간 정도 울창한 숲길을 지나면 피츠로이를 볼 수 있는 카프리 호수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저희가 갔을 때는 짙은 구름에 쌓여 신비한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또 다른 영봉 쎄로토레로 향합니다.
쎄로토레 역시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는데, 아주 잠시 그 자태를 보여줬습니다.
【 질문 6 】
파타고니아는 남극대륙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에 '지구의 끝'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데요.
쉽게 볼 수 없는 빙하를 배를 타고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고요?
【 답변 6 】
네, 남극대륙의 차고 거센 바람이 만든 빙하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수만 년의 세월을 간직한 칠레의 그레이 빙하를 찾아갔습니다.
배를 타고 빙하에 가까이 다가가면 신비로운 푸른빛은 더욱 강렬해집니다.
배 위에선 빙하 조각을 담아 마시는 위스키를 제공하는데요.
말 그대로 억겁의 세월이 녹아든 깊은맛이 우러납니다.
▶ 인터뷰 : 로라 / 미국
- "놀라워요. 색의 대비와 (빙하의) 푸른색이 정말 아름답네요. 살루스!"
이번엔 칠레의 그레이 빙하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로 안내합니다.
지구 온난화에도 계속 팽창 중인 빙하로 하루 최대 2m까지 자라난다고 합니다.
빙하의 끝 부분은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는데요.
천지를 울리는 굉음과 물보라를 만들어냅니다.
【 질문 7 】
빙하의 빛깔이 참 신비로운데요.
실제 빙하 위를 걸어볼 수도 있다고요?
【 답변 7 】
네, 빙하 트레킹을 통해 정말 이색적인 체험이 가능합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수만 년의 세월을 밟고 올라서면 눈과 빛이 만들어내는 푸른 신비가 코앞에 펼쳐집니다.
빙하의 갈라진 틈에서 나오는 푸른 빛은 깊이가 깊을수록 더욱 짙어지면서 신비로운 빛깔을 보여줍니다.
마치 그 빛에 현혹돼 미지의 세계를 헤매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 질문 8 】
남극대륙과 인접한 곳이라서 남극의 신사, 펭귄도 볼 수 있다고요?
【 답변 8 】
네, 칠레의 남쪽 끝 푼타아레나스에서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고 마젤란 해협의 막달레나 섬을 가면 야생의 펭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십만 마리의 마젤란 펭귄은 9월부터 6개월간 짝짓기를 위해 이 섬을 찾는데, 나머지 6개월은 바다에서 생활한다고 합니다.
이 섬의 방문은 1시간 남짓 짧은 시간만 허용되며, 줄이 처진 이동로만 이용해야 합니다.
아장아장 귀여운 펭귄들은 인간의 방문이 성가신 듯 꽁무니를 빼며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또 아직 제 짝을 찾지 못한 녀석들은 구성진 울음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느라 분주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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