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한복 착용 금지’ 사태가 해외토픽으로 다뤄져 국가적 망신을 당했다.
4일 AFP통신은 “한국의 최고급 호텔에서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지 못하게 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신라호텔 뷔페식당 한복 출입 금지 사태를 전했다.
이어 이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한 매체와 인터뷰 한 내용을 덧붙이며 “이 호텔은 한국 대기업인 삼성이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신라호텔 한복 사태는 AFP통신에서 그치지 않고, 곧바로 각국 특파원과 통신원의 손에 의해 미주와 유럽 지역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각 나라에서 해외토픽으로 보도되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 12일 담연 이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신라호텔 뷔페식당 출입을 제지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선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국내 최고 대학인 카이스트는 영어로만 수업한다. 국내 최고 호텔인 신라의 뷔페는 한복을 입으면 들어갈 수 없다”며 “이제는 학위도 국내 대학은 소용없게 되나”고 강하게 비판했다.
소설가 이외수씨 또한 이날 “신라호텔, 한복 입은 손님 푸대접”이라며 “‘전라로 다닙십시오’라는 뜻인가요. 신라호텔은 전 건물이 침실화 돼 있는 호텔인가보군요”라며 비꼬았으며,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서양호텔이나 기모노호텔로 이름을 바꾸던지. 아무튼 ‘신라’라는 호텔 이름을 박탈함을 명하노라”며 흥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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