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최저환율제 폐지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그 충격파가 고스란히 한국 증시에 전해졌다.
16일 코스피는 26.01포인트(1.36%) 내린 188.13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7거래일 만에 다시 19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밤 사이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스위스프랑화 최저환율제 폐지를 전격 발표하자 외환시장이 출렁였다. SNB는 2011년부터 스위스프랑화의 유로화 대비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사실상 고정환율제에 가까운 최저환율제를 시행해 왔다.
SNB는 스위스프랑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를 계속 사들여 왔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양적완화 조치를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자 더이상 투입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시장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스위스의 전격적인 결정에 외환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스위스는 기준금리를 0.5% 인하하는 조치도 단행했지만 유로화의 스위스프랑화 대비 가치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져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이날 외국인은 308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기관 투자가도 118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2864억원을 순매수했다.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보험, 은행, 유통업 등의 낙폭이 컸다. 삼성물산은 호주 로이힐 광산에 대한 우려로 6.28% 하락했고 현대차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2% 가량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하이스코, 효성, 코스맥스 등이 상승했다. 반면 코라오홀딩스, LG이노텍, 대우인터내셔널, 한섬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269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1개이며 628개 종목이 하락했다. 61개 종목은 가격 변동 없이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98포인트(0.68%) 내린 577.41을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는 각각 354억원, 24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477억원을 순매도했다.
[매경닷컴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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