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재주꾼
자연인 김길수
도심 속 찜통 같은 무더위를 뒤로하고, 101번째 자연인을 찾아 청량한 산속으로 향한 개그맨 윤택. 나뭇잎이 만들어낸 산들바람에 달아올랐던 몸이 시원해질 때쯤, 산중에 자리한 예사롭지 않은 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나무 사이 어렴풋이 보이는 유리창의 글씨, 바로 ‘곱창’과 ‘순대’! 산중에 웬 순대 집인가 하고 조금씩 다가갈수록 곳곳 특별한 것들이 눈에 띈다. 플라스틱 상자로 만든 개울 위 다리와 철판으로 만든 계단, 그리고 튼튼하고 정교한 나무 난간까지. 유리창부터 계단과 지붕, 마당에 자리한 정자까지 손때 묻은 흔적들로 가득한데... 버려진 재료들을 모아 손수 만든 특별한 보금자리는 101번째 주인공, 자연인 김길수(65) 씨가 12년째 산중 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젊은 시절, 공업사와 토목 회사에서 일했던 자연인. 산골에 와서도 그의 손재주는 녹슬 리가 없다. 직접 집을 지은 건 물론, 밭에 갖은 채소와 과일, 그리고 삼을 심어 땅을 가꾸는 데도 실력발휘를 했다. 보리수 열매로 효소를 만들고, 계피를 이용해 벌레 퇴치약을 만드는가 하면 특별한 비법 없는 돼지고기 볶음에 직접 고운 사골국까지. 재주 많은 손끝 덕분에 그의 산골 살이는 남부러울 게 없을 정도. 산속에서만큼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는 자연인. 깊은 산골에서 행복을 느끼기까지, 지난날 그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130여 명의 직원을 둔 큰 토목 회사, 그는 최선을 다해 회사를 이끌어 나가려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일이 힘들어 연락 없이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볼 때면 그의 책임감은 커져만 갔고, 다시 잘 해보자며 어렵게 마음을 내주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사람에 대한 실망감으로 예민해진 그는 신경과민으로 손가락이 펴지지 않고 이가 다 빠지는 고통을 겪기도 했는데... 몸과 마음의 병을 안고 나서야 모든 걸 내려놓기로 한 자연인. 그는 그렇게 산속을 찾기로 마음먹었고 그곳에서 전과는 다른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눈치 볼 것도, 신경 쓸 것도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가는 자유로운 삶. 자신의 손으로 이룬 자연 속 낙원에서 자유를 만끽하는 진정한 자연인의 이야기! 만능 재주꾼 김길수 씨의 신바람 난 산골 살이는 오는 8월 13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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