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미국으로의 수출품에 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재고를 촉구하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현지시간 26일 정례 아침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대형 스크린에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는 서한' 전문을 공개하고, 마이크를 들고 직접 전체 내용을 읽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유튜브로 생중계된 회견에서 "멕시코는 마약 펜타닐 유행을 막으려는 미국에 협력한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며, 미 당국의 이민 사전인터뷰 예약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규모 이민자 역시 더는 미국 국경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민 문제나 마약 소비 문제를 국가 간 위협이나 관세로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는 북미 지역 역내 경제력이 우리의 교역 파트너십 유지를 기반으로 한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가 하나 부과되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다른 관세 조처가 이뤄질 것이며, 이게 계속되면 우리는 기업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될 것"이라고 맞불 대응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또 "관세 압박은 양국에서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관세 전쟁 선전포고'를 철회할 것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멕시코·캐나다(25%) 및 중국(추가 10%)을 상대로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관세를 매기는 행정명령 서명을 예고하면서, "이 관세는 특히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안보람 기자 ggargga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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