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북한군이 배치된 쿠르스크 지역에 보낼 차량 구입 비용을 모금해 눈길을 끕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오늘(14일) 대사관 텔레그램 채널에 "'코리에츠'(조선사람)가 쿠르스크 지역으로 간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쿠르스크 지역에서 적을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 육군 공수 여단을 위한 기금 모금을 발표했다"고 말했습니다.
대사관은 "올 봄 우리가 구매 자금을 모금한 '바랴그'라는 이름을 가진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어려운 전선 조건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식량과 물을 진지에 전달하고 부상자와 죽은 전우의 시체를 대피시키고 있다"면서 "우리는 영웅적인 순양함 '바랴그' 옆에 자랑스러운 '코리에츠'의 이름을 새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사관이 '조선사람'으로 번역해 병기한 '코리에츠'는 러일전쟁 시기인 1904년 2월 순양함 '바랴그'와 함께 인천 제물포항에서 침몰한 군함 이름이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최근 북러 군사협력 상황을 부각하기 위해 러시아 전장에 보낼 차량 이름을 이같이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사관은 러시아군을 위해 새로운 차량 구입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북한군 파병 상황을 감안할 때 해당 차량이나 기부금이 러시아에서 전투에 참여 중인 북한군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어제(13일)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도 지난 현지시간 12일 브리핑에서 쿠르스크로 이동한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관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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