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안 하겠다'는 한강 취지 공감, 본인도 반응 자제하겠단 뜻으로 해석
소설가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주역으로 꼽히는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한강 작가의 발언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습니다.스미스는 현지시각 13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한국 영자지 코리아타임스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며 기사 속 일부 문장을 별다른 부연 없이 인용했습니다.
스미스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치열해서 사람들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나",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등 세 문장입니다.
이는 앞서 한강 작가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의 뜻을 전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입니다.
이러한 한강 작가의 발언을 SNS에 공유한 건, 스미스 자신도 한강 작가의 발언 취지에 공감하며 노벨상 수상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로, 한강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알린 일등공신입니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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