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이자 재미 인권활동가인 박연미(30) 씨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박 씨는 현지시각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구 트위터)에 "나는 북한 사회주의 체제의 생존자이며,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에 투표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란 트럼프 캠페인 문구인 ‘MAGA24′를 해시태그로 덧붙였습니다.
박 씨는 지난 7월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습격당했을 당시 찍힌 사진을 게재하며 “미국인이 된 것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고, 투표를 한 것이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박연미씨가 지난 6월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과 관련해 올린 글. / 사진=X(옛 트위터) 캡처
1993년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태어난 박씨는 아버지가 암시장에서 금속을 밀반입하다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자 13살인 2007년 어머니와 중국으로 탈북했습니다.
중국과 몽골에서 거주하다 2년 만에 한국에 온 박씨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탈북대학생', '탈북 미녀'로 불리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박 씨는 이후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해 201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에서 북한 내 인권 유린 실상을 다룬 연설로 주목 받았습니다.
이듬해 박 씨가 낸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은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추천 도서에 올랐고,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초청을 받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같은 무대에 서는 등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2016년 미 동부 명문인 컬럼비아대로 편입한 박 씨는 2020년 미국 시민권을 얻어 뉴욕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수청년기독교단체인 ‘터닝포인트 USA’에서 월 6600달러(약 832만원)를 받으면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박 씨의 증언이 일관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 씨는 한국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 노동당원이었던 아버지 덕분에 부유하게 자랐고 명품 가방을 구입하는 등 상류층의 삶을 누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판 패리스 힐튼'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인권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로 무대를 옮기고 난 뒤에는 "살기 위해 풀과 잠자리를 먹었다"거나 "탈북 전까진 계란이나 실내 화장실을 접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WP는 지적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엇갈린 증언들이 나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박 씨는 증언이 일관되지 않았던 건 미숙한 영어와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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