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인 줄”…비행기 처음 탄 승객 비상문 열어 '소동'

중국에서 비행기를 처음 탄 여성이 비상문을 화장실 문으로 착각하고 개방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의 비상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해당 여객기는 취저우시에서 청두시로 갈 예정이었던 중국국제항공 CA2754편입니다. 이 여객기는 오후 8시 45분쯤 이륙할 예정이었지만 연착된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화장실을 가려던 승객 A 씨가 갑자기 비상문을 열어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졌고, 이로 인해 비행편이 취소돼 승객 전원이 여객기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탑승객들은 각 400위안(약 7만 6천 원) 상당의 보상금을 수령하고 항공사 안내에 따라 호텔에서 대기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비행기를 처음 탔다고 밝힌 A 씨는 비상문을 기내 화장실로 착각해 문을 잘못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탑승객은 “승무원은 대피 슬라이드가 펼쳐지자 깜짝 놀랐다”며 “A 씨는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말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항공기 비상구는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작동하기 위해 비교적 쉽게 열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다만 비상문이 열리면서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지면 항공기 유지 관리를 위해 며칠 동안 해당 항공기는 운항이 중단될 수 있습니다. 비상탈출 슬라이드 작동 시 10만~20만 위안(약 1,897만~3,794만 원)이 든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처음 비행기를 탔다는 건 변명이 될 수 없다" "승무원에게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봤을 수도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