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수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미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자신이 설립한 원자력 기술 기업 '테라파워'가 지난 주 미 와이오밍주에서 미국 내 첫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착수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투입했고, 수십 억 달러를 더 집어넣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MR은 기존 원전에서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소형 원전입니다. 소요 부지 규모가 작아 도시와 산업단지 등 전력 수요처 인근에 구축하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는 테라파워의 첫 차세대 SMR은 2030년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게이츠는 CNN의 국제정세 프로그램인 GPS에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가동을 실현하려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연료에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현재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를 미국과 미국의 우방에서 공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이츠는 아울러 이 프로그램에서 "석탄은 천연 가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연가스와 효율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테라파워의 와이오밍주 프로젝트에는 최대 40억 달러(약 5조 5천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중 절반은 미 에너지부가 지원합니다.
[박혜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loshml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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