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해도 주지 마세요'...방콕 거지 얼마나 버는데?

태국 정부가 관광객과 현지인들에게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거지에게 '기부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바라웃 태국 사회개발인력 안전복지부 장관은 전날 수도 방콕과 유명 관광지 등에서 구걸하는 거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현지법상 구걸 행위는 불법입니다.

구걸을 하면 1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1만 바트(약 37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콕시의 거지들이 성수기에 구걸 행위로 벌어들이는 돈은 한 달에 약 10만 밧(약 37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체포된 약 7천 명의 거지들 중 약 30%가 외국인이었습니다.

이에 태국 정부는 단속에 걸린 외국인은 추방하고, 현지인들은 직업 훈련을 제공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바라웃 장관은 “범죄 조직이 방콕의 고급 쇼핑센터와 같은 장소에 거지를 배치하고 있다”고 추정하며 “관광객 유입이 잦아지면서, 길거리에서 어린이나 반려동물을 앞세워 구걸하는 사람이 늘어나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태국 관광부는 올해 말까지 약 3천6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