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통 살인' 피의자 "수면제 먹이고 목 졸라"…태국경찰 "계획 범죄"

태국 매체 "피의자 중 한 명이 범행 인정…차에서 몸싸움 중 사망"

태국 파타야에서 발생한 '드럼통 살인' 사건 피의자 중 한 명이 희생자에게 수면제를 먹여 납치한 후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방콕포스트는 "한국 당국에 따르면 피의자 한 명이 파타야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한국인을 살해한 것을 인정했다"며 "그는 파타야로 가는 도중 다른 두 피의자와 목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통에 넣었다고 말했다"고 오늘(16일) 보도했습니다.

해당 진술을 한 피의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한국 경찰 당국으로부터 수사 내용을 공유받은 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집을 임대하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범행을 인정했다는 피의자는 한국인 관광객 A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의식을 잃은 그를 차에 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파타야로 이동하던 중 A씨가 의식을 되찾아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목이 졸려 숨졌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이후 이들은 방콕 롬끌라오 지역 한 주택에서 시신을 대형 플라스틱 통에 넣어 파타야 한 저수지에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의자는 "방콕 RCA 지역 한 유흥업소에서 A씨와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타이PBS는 "용의자들은 방콕 RCA 유흥가에서 만난 A씨를 유인했다"며 "희생자는 약을 먹고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차로 끌려 나왔고 폭행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태국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태국 수사팀은 피의자 3명이 지난 1∼3일 롬끌라오 지역에, 3∼10일 파타야 저수지 인근에 집을 빌리는 등 미리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방콕 남부형사법원은 납치 살해 등의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태국 경찰은 또한 검거된 피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 방침도 밝혔습니다.

태국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2명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타이PBS는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파타야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담긴 한국인 관광객 A씨 시신이 발견돼 피의자 3명 중 2명이 각각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체포됐으며,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