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안전위원장 "떨어져 나간 비상구 덮개…핵심 단서"
미국 연방 당국이 비행 중 동체에 생긴 구멍 으로 비상 착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보잉 737맥스 9 여객기의 뜯겨 나간 부품 수거에 나섰습니다.
제니퍼 호멘디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동체에서 뜯겨나가 사라진 비상구 덮개를 찾으면 사고 조사에 핵심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레이더 데이터상으로는 이 덮개가 오리건주 포틀랜드 서쪽의 워싱턴 카운티 시더힐스 217번 국도 인근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발견한 사람은 지역 경찰 등에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지난 5일 177명을 태운 여객기가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항공기 벽체의 부품이 떨어져 나가면서 동체에 냉장고 크기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기내 압력이 급격히 떨어져 산소마스크가 내려왔고, 기내는 승객들의 비명만이 가득 찼습니다.
다행히 항공기는 포틀랜드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으며, 사망자나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호멘디 위원장은 여객기 뜯긴 부분의 바로 옆 좌석인 26A와 26B 자리에는 탑승객이 없었다면서 사고 당시 26A 좌석의 등받이 부분이 사라졌고, 25A 좌석의 머리 받침대 부분도 떨어져 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좌석 조립이 뒤틀렸고 뚫린 구멍으로 천 조각이 빨려 나가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알래스카 항공은 사고 여객기에 탔던 승객들에게 항공권 환불과 불편 해소를 돕기 위한 1500달러(약 200만원)를 제공하도록 약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애틀 타임스는 알래스카 항공을 인용해 이번 사고 며칠 전부터 조종사들이 기내 기압 감소 가능성을 알리는 경고등에 대해 보고했고, 해당 항공기는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비행에서 배제됐다고 전했습니다.
날아간 해당 부품은 사용하지 않는 비상구를 덮는 '도어 플러그'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 난 보잉 737맥스 9 기종은 대부분 이같은 덮개를 사용하고, 이전 모델인 737-900기종이나 맥스 8 기종 뒷부분에 있는 추가 출구에도 이런 부품이 사용됩니다. 이들 기종을 구매하는 항공사가 출구를 낼지, 덮개를 설치할 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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