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검문 불응한 20대 흑인 임신부 경찰 총격에 사망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절도 혐의를 받던 20대 임신부 용의자가 검문을 거부하고 달아나려다 경찰이 쏜 총탄에 맞고 사망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NBC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저녁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의 한 마트 주차장에서 20대 흑인 여성 타키야 영이 자신의 차 안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졌습니다.

영은 올해 11월 출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피격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태아와 함께 사망했습니다. 영은 3세와 6세 두 아들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브리핑에서 절도 용의자인 영이 경찰 검문에 응하지 않고 경찰관을 향해 차량을 몰아 돌진하는 과정에 경찰의 총격 대응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십여 차례 차에서 내리라고 명령했음에도 응하지 않았고, 기어를 넣은 채 정면의 경찰관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았다"며 "차량 정면에 있던 경찰관이 앞 유리에 한 차례 사격을 가했다"고 했습니다.

영의 가족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이 총을 겨누고 다가오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차 문을 잠근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들은 내 손녀와 아기를 죽일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대응 과정이 담긴 경찰관 보디캠 영상의 공개를 검토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영은 다른 사건 관련 법률 위반으로 지난주 초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오하이오주 법무장관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독립적인 조사를 벌인다는 방침입니다.

[김한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hanna24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