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베트Buvett’는 프랑스어로 ‘노천카페’다. 조디 윌리엄스 셰프는 따뜻하면서도 언제 먹어도 맛있고 편안한 전통 유럽 가정식의 매력에 빠져 프랑스 레스토랑 레스쁘아와 협업해 메뉴를 개발했다. 그리고 2011년 뉴욕 웨스트빌리지에 부베트의 첫 문을 열었다.
부베트의 콘셉트는 ‘유럽의 앤티크에서 스토리와 향수를 누리는 기쁨’이다.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혼자 혹은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즐기는 ‘게스트로텍Gastrotheque’ 공간이다. 이른 아침의 에스프레소와 아침 식사, 친구와 점심, 동료와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는 저녁 식사, 그리고 식후 칵테일…언제 어느 시간이건 맛있는 음식과 즐거움이 넘치고 모두의 라이프 스타일에 다가갈 수 있는 장소이다. 부베트는 전 세계에 6곳이 있다. 뉴욕, 멕시코시티, 런던, 파리, 도쿄 그리고 서울이다.
부베트 서울은 압구정 안다즈호텔 1층에 자리해 있다. 빨간 차양으로 장식된 외관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정고가 높고 화려한 장식의 내부 같이 포토 스폿이 많다. 메뉴판은 영어, 프랑스어 그리고 한글로 되어 있는데 워낙 메뉴가 많아 찬찬히 살펴보기를 권한다.
프랑스 식당 레스쁘아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달팽이 요리 에스카르고는 세 가지 허브와 버터의 조화로 무엇보다 후각을 자극하는 특별한 풍미가 일품이다. 잠봉 샌드위치는 페이스트리에 잠봉, 고다 치즈, 할라피뇨, 양송이 크림으로 속을 채워 구워낸다. 푀유테를 넣어 만든 파이, 치즈와 잠봉으로 꽉 찬 속은 양송이 크림소스와 잠봉의 어울림은 깊지만 결코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다.
프렌치 토스트 역시 맛봐야 할 메뉴다. 앙글레이즈 크림, 제철 생과일, 메이플 시럽으로 푹 적신 토스트는 단맛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취향저격이다. 크림프레셔를 올린 홈메이드 와플과 메이플 시럽, 과일의 벨지안 와플은 ‘겉바속촉’의 정석이다. 뵈프 부르기뇽은 레드와인으로 조리한 본갈비 스튜로 실패 없는 메뉴다. 치킨, 감자, 그린빈, 반숙란, 참치샐러드가 어울린 샐러드 드 폴레 역시 괜찮다. 이 밖에도 초코무스, 프렌치 어니언 수프, 와플 샌드위치도 권하고 싶다. 와인은 약 40여 종, 칵테일은 10여 종이 준비되어 있다.
부베트의 뜻은 ‘노천카페‘이지만 가격과 분위기는 결코 노천카페가 아니다. 그래도 한 번쯤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근사한 선택이다.
[글과 사진 조현호(칼럼니스트)]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55호(24.11.1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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