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시장과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등 지방선거 공천에 관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오늘(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윤 대통령 내외의 포항시장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앞서 한 매체는 이 전 의원이 당시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이었던 김정재 의원이 ‘김 여사의 뜻’이라며 현 포항시장인 이강덕 당시 예비후보를 컷오프 하려 하자 이를 확인하기 위해 2022년 4월 김 여사를 직접 만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제가 김 여사를 보자고 했다”면서 “추가로 들어보니 특정 인사가 김 여사와 가깝다는 이유로 포항 바닥에서 본인이 공천을 받을 거라고 하고 다닌다는 정보가 들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원래 공천이라는 게 당협위원장 의견을 들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며, 자신은 “아니다. 바로 잡아야 한다”며 반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 결정이 내려지자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이 의원은 도당 공관위의 결정을 뒤집고 중앙당 차원에서 경선을 결정했고, 포항 지역 현역의원·당협위원장이자 도당위원장이던 김정재 의원이 윤 대통령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며 다른 인사의 공천을 요구했다는 요지의 주장입니다. 이강덕 예비후보는 경선을 통해 공천받아 3선에 성공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시 강서구청장 선거 김태우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당협위원장들 셋이 다 반대하고 있고 이렇게 가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이러면 더불어민주당 돕는 일 아닙니까’라며 그 사람들 의견을 들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포항은 도당위원장이나 당협위원장 말을 듣고 공천해야 한다고 하고, 강서구청장은 민주당 좋은 일 하면 안 된다고, 김태우를 공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했다”면서 “원칙이 아니라 되는대로 말하는 거구나, 굉장히 사람을 보고 인별로 구체적으로 개입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시작부터 당 대표에 대해 당무 개입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만들었나”라며 “멀쩡하던 김기현 전 대표를 자르고 윤 대통령이 만든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누가 잘랐나. 안철수 누가 전당대회에 못 나오게 했나. 나경원 전당대회에 누가 못 나오게 했나”라면서 “당 대표를 신나게 잘라대는데 공천에 별일이 없겠는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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