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하는 파라과이 방문 일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에 반발하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매체들은 오늘(16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어제(15일) 오전 6시부터 오늘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6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들 인민해방군 군용기 16대 가운데 젠(J·殲)-16 전투기 2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공역에 깊숙이 진입했다가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으며, 하얼빈 Z-9 대잠수함 헬리콥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 동남공역에 진입했습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습니다.
앞서 대만군은 그제(14일) 오전 6시부터 어제(15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군용기 18대와 군함 5척을 각각 식별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아직 대만을 겨냥한 본격적인 군사 압박을 하지 않고 있으나 파라과이 방문을 마친 라이 부총통이 귀로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측 고위급 인사들과 회동할 경우 강력한 군사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 시 일정과 미국 측 접견 인사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는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어 주목됩니다.
중국은 지난 4월 차이잉원 총통이 중남미를 방문하면서 경유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한 데 반발해 사흘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선 바 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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