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야당 유력 후보가 유세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현지 시간 9일 오후 6시 20분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뒤 승용차에 오르려는 순간, 괴한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었고,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졌습니다.
현장에 있던 유세 참석자들은 여러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의 부상자가 나왔고,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있습니다.
아직 용의자는 잡히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수색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사진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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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이터
에콰도르 국내 정세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탄핵 위기에 몰렸던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권한을 행사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일 조기 대선이 치러지게 된 겁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8명으로 이번 총격으로 숨진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현지 여론조사에서 중위권의 지지율을 얻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 세다토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깜짝 '2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의 사망 소식을 접한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범죄는 처벌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조직 범죄가 오랜 역사를 지니는데 법이 지닌 모든 것을 동원해 몰락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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