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상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이탈리아인을 열받게 하기’라는 주제의 틱톡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이탈리아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약 27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틱토커 벤 리드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를 여행하면서 찍은 이 시리즈 영상에는 이탈리아에서 음식에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 잔뜩 담겼습니다.
리드는 이 시리즈를 통해 이탈리아에서 음식을 먹을 때 금기시되는 행동들을 한 뒤 이탈리아 사람들의 반응을 영상에 담습니다.
그는 에스프레소에 생수를 붓고, 샌드위치를 카푸치노에 적셔 먹고, 파스타를 한입 먹을 때마다 가위로 면을 자릅니다.
이는 모두 이탈리아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입니다.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웨이트리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고, 식당 매니저에게 신고하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리드가 한 식당에서 레드 와인잔에 얼음을 집어넣자 식당 직원은 잔을 빼앗은 뒤 그에게 식당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보다 못한 종업원이 “그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참견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특히 리드가 마르게리따 피자 위에 미리 준비해온 케첩을 잔뜩 뿌리자 식당 매니저가 걸어와 케첩 병을 집어 던졌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케첩을 피자와 함께 먹지 않습니다.
리드가 올린 ‘음식 모욕’ 영상은 조회 수가 1000만회를 훌쩍 넘겼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리드의 틱톡 영상을 보고 한 이용자는 댓글에서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지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썼습니다.
자신이 이탈리아인이라는 한 이용자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했습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그가 돈을 지불했는데 왜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다른 사람이 먹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간섭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기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음식을 먹을 때 넣지 말아야 할 재료를 추가하는 것은 음식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깁니다.
실제로 세계 1위 피자 브랜드 도미노 피자는 베이컨과 파인애플 등 미국식 토핑을 앞세워 야심 차게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국 7년 만인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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