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논란이 됐던 일명 '골판지 침대'가 오는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에서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로이터, AFP 등 외신들은 오늘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올림픽에서 침대 매트리스를 공급한 회사인 에어위브와 계약했다"고 전했습니다.
에어위브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 선수촌과 미디어빌리지 등 올림픽·패럴림픽 참가자들이 머무는 숙소에 침대와 매트리스 1만 6천 개를 오는 3∼6월 배송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가 끝나면 이 침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할 계획입니다.
도쿄올림픽 때 처음으로 나와 화제가 된 이 침대는 골판지 재질로 틀을 짓고 그 위에 매트리스를 깐 구조입니다. 생산하는 과정에서 기존 침대보다 적은 탄소를 배출하고, 가격도 저렴한 이 침대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당시 조직위는 폭 90㎝, 길이 210㎝ 규모의 이 골판지 침대가 약 2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선수촌에 머문 각 나라 선수가 골판지가 과연 무게를 견딜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며 침대를 찍은 영상을 SNS에 올렸고, 이 침대는 '성(性)관계 방지' 침대라고도 불렸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야구 대표 선수 9명은 한 명씩 숫자를 늘려가며 침대에 올라 무너뜨리기에 도전했다가 결국 침대가 부러져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다카오카 무토쿠니 에어위브 사장은 논란이 거듭되자,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침대 공개 행사에서 직접 침대에 올라 '방방' 뛰는 모습을 보이며 침대가 튼튼하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오카 사장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견고한 침대로, 메달을 딴 선수 3∼4명이 침대에 올라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침대 매트리스는 머리와 어깨, 허리, 그리고 다리 부분으로 나눠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선수촌에 입촌하는 각 나라 선수가 우선 전신 스캔과 사진 촬영을 거치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키, 몸무게, 출전 종목 등을 고려해 선수에게 가장 알맞은 매트리스를 정해줍니다. 이 침대는 키가 큰 선수들을 위해 220㎝까지 늘어나기도 합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