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젠더 관련 증오 범죄"
캐나다의 한 대학교에서 젠더 관련 강의 도중 침입한 졸업생이 흉기를 휘둘러 강의하던 교수와 학생 등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제(29일) 캐나다 통신 등에 따르면, 28일 온타리오주 워털루 대학의 젠더론 강의실에 이 대학 졸업생인 20대 남성 조바니 빌랄바-에일맨이 들어와 대검 2개를 휘둘렀습니다.
강의중이던 교수에게 말을 걸다가 대검을 휘두른 이 남성이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도 공격해 교수와 학생 2명 등 3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수강 학생은 40여 명으로, 의자와 집기 등을 던지며 반격하려 했지만 범행을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학교 건물에 머물며 피해자 행세를 하다가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대상이 된 교수는 이 대학 철학과의 케이티 펄퍼 부교수로, 학내 젠더 및 사회정의 상담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피해 학생은 남학생과 여학생 각 1명으로, 피해자 3명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마크 크로웰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전에 계획하고 표적을 정한 공격"이라며 "젠더 표현과 젠더 정체성이 관련된 증오가 범행 동기"라고 조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또 "성 소수자(LGBTQ) 커뮤니티가 광범위하게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강의 주제가 범인의 관심사로 범행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성 소수자 축제 기간인 '프라이드의 달'에 이런 사건이 벌어져 슬프고 안타깝다고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성 소수자를 노린 증오 범죄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이런 증오 범죄가 423건으로, 지난 2016년 176건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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