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어 죽음에도 바라보기만 하는 관광객에 누리꾼 '충격'
일본 수족관에서 관광객이 무심코 터트린 카메라 플래시에 유리 벽으로 돌진 후 피를 흘리며 죽는 다랑어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유리 벽에 머리를 부딪혀 목숨을 잃은 다랑어/사진=더 선 캡처
영국 더 선은 12일(현지시각)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카메라 플래시로 인해 목숨을 잃은 다랑어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더 선이 게재한 영상에서 해당 다랑어는, 관광객이 터트린 플래시에 유리 벽으로 돌진 후 세게 부딪혀 피를 흘리며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심히 그 모습을 바라봤고, 몇몇은 죽은 다랑어를 촬영하기까지 해 누리꾼들에 충격을 샀습니다.
한 누리꾼은 수족관에서 플래시를 터트리는 행태에 분노하며 "물고기들은 유리를 구분해서 볼 수 없기에 카메라 플래시가 반사광이나 먹잇감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해양 생물 전문가들은 다랑어 죽음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카메라 플래시'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 분석했습니다.
수족관 물고기들이 스트레스나 외부 요인으로 죽는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같은 수족관에서는 바다에서 발견된 백상아리를 전시했다가 상어가 스트레스로 먹이를 거부해 3일 만에 폐사한 바 있습니다.
미국 마이애미 수족관에서 생활하던 범고래 '휴고'도 수조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등 스트레스성 자해 행동을 반복한 끝에 뇌동맥류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잊혀질 때쯤 벌어지는 충격적 사건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수족관 물고기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가지만, 문제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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