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결혼 상대의 조건으로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이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여성의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TV 아사히, ANN 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국립인구사회보장제도연구소(IPSS)의 '제16차 출생동향 기본조사'에서 결혼 상대에게 요구하는 조건으로 남성의 '외모'를 중시하거나 고려한다고 답한 여성이 81.3%로 나타났다.
이는 1992년 같은 조사를 실시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1992년 조사에서는 여성의 67.6%가 '외모를 중요하게 본다'고 답했지만 20년 사이 13.7%포인트가 늘어났다. 이는 역대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외모를 더 본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결혼 상대 조건으로 남성의 경제력을 고려한다는 답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여성이 꼽은 결혼 상대 남성의 조건 중 경제력은 91.6%로 20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일본 남성들은 과거에 비해 여성의 경제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됐다. 여성의 경제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1997년 조사 때보다 17%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매체는 "여성은 남성의 외모를 찾게 되고 남성은 여성의 경제력을 찾게 됐다"며 "지금까지의 남녀의 결혼 조건이 역전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관련해 한 전문가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했다.
아라카와 가즈히사 독신 연구가는 "여성의 수입이 높아지면서 경제 환경의 변화가 매우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제력을 포기하고 외모를 고른 것이 아니라 경제력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외모가 더해진 것이다. 조건이 늘어났다는 것은 남성에게 매우 힘든 상황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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