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안전벨트 매라는 말 없었는데 난기류에 부딪혀"
항공사 반박 "안전벨트 경고등이 점등돼 있었고 안내방송도 있었어"
항공사 반박 "안전벨트 경고등이 점등돼 있었고 안내방송도 있었어"
승객 271명을 태운 아르헨티나 항공 여객기가 대서양 상공에서 거친 난기류(공기의 흐름이 불규칙한 현상)를 만나 최소 12명이 다쳤다고 CNN·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어제(현지 시각)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발한 아르헨티나 항공 AR1133편(에어버스 A330-200)은 비행 약 7시간 만에 브라질 인근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당시 승객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이용자들의 글을 보면 항공기는 난기류로 인해 위아래로 요동쳤고 승객 중 일부는 천장으로 튀어 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승객은 트위터에 "안전벨트를 매라는 말도 없었는데 난기류에 부딪혔다. 전부 아예 날아다녔다. 승무원마저 바닥에 넘어졌다. 승객들 머리에 부딪혀 비행기가 손상됐다"고 전하며 거친 욕설과 함께 "마지막 7시간 비행은 악몽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승객의 머리에 부딪혀 깨진 것으로 전해진 항공기 객실 천장패널 / 사진=연합뉴스
그는 객실 천장의 플라스틱 커버가 부서진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승객의 머리에 부딪힌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승객은 트위터에서 승객이 머리를 감싸 쥐고 온갖 물품이 객실 바닥에 흩어진 장면의 사진을 공개했으며 이외에도 산소마스크가 객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모습, 코를 다친 승객이 거즈를 붙인 모습 등도 트위터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항공은 안전벨트 착용 방송이 없었다는 승객들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항공사는 성명에서 "승무원들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난기류 상황 때) 안전벨트 경고등이 점등돼 있었고 이에 따른 안내방송도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승객들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3명은 신중한 관찰이 필요했고 9명은 가벼운 부상을 치료받았다"고 전하며 "부상 정도가 심해 이송이 필요했던 승객들은 난기류 당시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항공기 점검 결과 심각한 구조적 손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머리 감싸쥔 승객과 어지러운 객실 바닥 / 사진=연합뉴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