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이의 기록이 깨졌다. 무려 25년 동안 단 한번도 손톱을 자르지 않아 10개 손톱을 모두 합친 길이가 1306.58cm에 달하는 다이애나 암스트롱(Diana Armstrong·64)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일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다이애나는 올해 8월 세상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사람으로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1997년에 마지막으로 손톱을 자른 뒤 25년째 기르고 있다.
기네스 측에 따르면 다이애나는 이전 세계 기록 보유자인 아이아나 윌리엄스가 지난해 4월 손톱을 자르면서 이 분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사진 출처 = Guinness World Records]](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22/10/09/020190209200.jpg)
[사진 출처 = Guinness World Records]
손톱 관리에만 10시간이 걸린다는 다이애나는 "모든 손톱을 전부 손질하려면 15~20병의 매니큐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일상 생활에서 긴 손톱으로 겪는 불편한 순간으로는 매일 바지 지퍼를 올릴 때, 캔을 딸 때,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울 때 등을 꼽았다.
뿐만 아니라 공중 화장실의 경우 자신의 손톱을 가지고 들어갈 만한 곳이 없어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운전 역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25년간 손톱을 자르지 않은 이유로 딸을 잃은 슬픔을 들었다.
다이애나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어느날 손톱 손질에 재능이 있던 그의 딸 라티샤(Latusha)는 자신의 손톱을 깎아 준 뒤 잠이 들었다. 하지만 밤 사이 평소 앓던 천식이 발작 증상으로 이어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딸 나이는 16세에 불과했다.
![[사진 출처 = Guinness World Records]](https://img.mbn.co.kr/filewww/news/other/2022/10/09/091922122002.jpg)
[사진 출처 = Guinness World Records]
다이애나는 "딸이 떠난 후 다시는 손톱을 자르지 않겠다고 굳게 결심했다"며 "딸만이 내 손톱을 손질해주었기 때문에 내 손톱을 자른 마지막 사람이 딸이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다이애나는 갑작스러운 딸의 죽음으로 10년 동안 우울증을 겪으며 손톱을 기르는 것이 딸을 기억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덧붙였다.
기네스 세계 기록 편집장은 다이애나의 이같은 사연에 대해 "기록 뒤에 숨겨진 사연이 가슴 아프다"며 "그가 딸을 기억하기 위해 그녀만의 방식으로 굳건히 손톱을 기르는 모습은 굉장히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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