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8개월째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 군에 무기를 팔아 큰 돈을 벌려는 민간 브로커들이 최근 급격히 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각종 승인 절차를 간소화했기 때문이라며 국제 무기 밀거래와 테러단체 무기 입수 등 심각한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그러면서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근교에 사는 전직 리무진 기사 마틴 즐라테프(45)와 현직 의사 헤더 기오르기예프스키(46)가 합작해 'BMI'라는 무기거래 중개업체를 설립하고 3000만 달러(424억 원) 규모의 거래를 추진한 사례를 들었다.
NYT는 자체적으로 입수한 서류들을 분석한 결과 즐라테프와 기오르기예프스키가 총 7개국을 통과하는 경로를 거쳐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일단 우크라이나 정부가 BMI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계좌에 2500만 달러를 입금하면, BMI가 다른 중개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총탄 220만발을 항공편으로 폴란드로 보낸 후, 이 총탄을 트럭 기사들이 우크라이나로 운송토록 계획돼 있었다.
`러시아 병합` 리만 탈환한 우크라이나군 [사진 = 연합뉴스]
BMI는 이와는 별도로 로켓추진 유탄 발사기 540대, 박격포 22대를 구매한 뒤 이를 우크라이나 측에 인도하는 방안도 추진중이었다. 이 밖에도 공대지 유도탄 900개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는 계획도 세웠다.NYT는 이런 계획은 BMI 측이 우크라이나 군 무기 조달담당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에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무기거래에는 문외한이던 이들이 국제 무기 거래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미국 정부가 '절차 간소화'를 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바이든 행정부는 절차를 대폭 간소화해 수억 달러 규모의 무기 민간 판매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원래 1주 걸리던 승인 절차가 몇 시간으로 단축돼 당일 승인도 가능해졌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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