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집값이 지난 7월 10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주택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택 가격의 평균 변화를 측정하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계절조정 기준 지난 7월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1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미국 7월 집값이 15.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6월(18.1%)보다는 상승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다. WSJ는 서부 해안 도시들의 주택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각각 3.5%, 3.1%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상승세가 연말까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전무는 "7월 보고서는 (주택시장의) 급격한 둔화를 보여준다"면서 "연준이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비용이 더 비싸지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미국 기존 주택 판매가 8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론의 평균 금리는 6.29%를 기록했다. 1년 전 불과 2.88% 수준에서 급등한 것이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조지 라티우는 "매도를 계획하고 있는 주택보유자에게 현 시장은 불과 3주전과도 확연히 다르다"고 CNBC에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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